아침저녁으로 부는 서늘한 바람이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청명한 하늘과 아름다운 단풍은 반갑지만, 10도 이상 벌어지는 일교차는 우리 몸의 적응력을 시험에 들게 합니다. 이 시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비염 등 환절기 질환에 걸리기 쉽고, 건조한 대기는 피부와 호흡기를 메마르게 만듭니다.
이럴 때 우리 몸의 가장 좋은 보약은 바로 자연이 내어주는 ‘제철 음식’입니다. 풍성한 가을의 정기를 듬뿍 담은 제철 음식들은 맛과 영양이 최고조에 달해,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기관지를 촉촉하게, 감기 예방엔 ‘배’
‘가을 배는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배는 예로부터 기관지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에 풍부한 ‘루테올린’ 성분은 가래를 줄이고 기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풍부한 수분은 건조한 목과 코를 촉촉하게 유지해 줍니다. 또한, 차가운 성질을 지녀 몸의 열을 내리는 효과도 있어 미열이 있는 초기 감기 증상 완화에도 좋습니다.
- Tip! 배의 속을 파내고 꿀과 대추, 도라지 등을 넣어 푹 쪄낸 ‘배숙’은 천연 감기약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면역력 비타민의 보고, ‘고구마’
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고구마는 가을철 최고의 영양 간식입니다. 고구마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속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눈 건강을 지키고,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몸속 노폐물 배출과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줍니다.
- Tip! 껍질에 영양분이 많으므로 깨끗이 씻어 껍질째 쪄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바다의 향을 품은 영양 덩어리, ‘고등어’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도 안 준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가을 고등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지방 함량이 높아져 맛과 영양이 절정에 이릅니다. 고등어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EPA, DHA)은 혈액 순환을 돕고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며, 뇌 기능을 활성화하여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비타민 D가 풍부해 칼슘 흡수를 도와 뼈 건강을 지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Tip! 무를 넣고 조림을 하면 고등어의 비린 맛을 잡고 소화 흡수에도 도움이 됩니다.
가을의 생명력을 응축한 ‘버섯’
가을은 송이버섯, 표고버섯, 능이버섯 등 다양한 버섯이 가장 맛있는 계절입니다. 버섯은 ‘산속의 고기’라 불릴 만큼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합니다. 특히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풍부하여 외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풍부한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 Tip! 햇볕에 잠시 말린 버섯은 비타민 D 함량이 크게 증가하여 영양가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번 가을에는 맛과 영양이 가득한 제철 음식으로 식탁을 채우고, 소중한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풍요로운 가을의 기운이 당신의 일상에 활력을 더해줄 것입니다.















